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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제목 : “저, 잘 그렸죠!?”

“저, 잘 그렸죠!?”


숙녀의 나이를 쉽게 밝힐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림으로 봐도 중년은 넘어 선 박춘희 회원은  젊은 사람 뺨칠 정도(왜 하필 뺨을 친다고 하는지...뒤통수 칠 정도라고 하면 ...^^)의 열정을 가지고 있다.

첫 수업에 자화상을 그려 와서 '이래 가지고 되겠나' 싶었단다.

3개월 후에 본인 모습과 비슷하게 그렸다.

박춘희 회원과는 20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있다.

그림그리기에 나이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몇 차례 만나서 그림을 그리고, 자주 밥을 먹다 보니 회원들이 먼 훗날의 나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는 회원이다.

그림속의 여성은 현재 연필화의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고 이제 막 수채화과정에 입문했다.

연필화를 시작 할 때처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설레임과 기대가 막 교차하는 시기이다.

희한하게도 2,30대의 회원들보다 4,50대의 회원들이 매 과정의 설레임에 더 몸부림(!)친다.

 

자화상 / 박춘희 / 연필 / 27*40 / 200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열정이 높아지는 건 확실하다.

이 회원은 부산에서 창원으로 수업을 받으러 온다.

다른 회원의 소개로 부산에 있는 미술학원과 화실을 두고 창원에 왔다.

창원으로 오기까지는 여러 사연이 있었다.

정서상으론 멀지만 부산과 창원은 1시간 정도의 가까운 거리다.

웬만큼 다들 열심히 하지만 이 회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연필화 5개월 과정에 단 한번도 수업을 빠지지 않았고, 매주 숙제(!)를 해 왔다.

숙제를 해 놓고 부산사람들에게 자랑도 억수로(경상도 표준어)하는 것 같다.

매번 창작실을 들어서면 화지를 펼치면서


“또 자랑을 했는데 그림보고 난리가 났어요!”

“저, 잘 그렸죠!”


등의 이야기를 하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참 마음이 따뜻해진다.


젊을 때는 남편 뒷바라지에 자신을 돌아 볼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아이가 어릴 때 나와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단다.

지금은 그림에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림을 하는 시간은 행복하단다.

화통한 성격에 멋쟁이고 열정과 꿈도 있는 것 같다.


50중반의 나이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청춘은 60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면 달라지는 문제 아닌가.

고희 잔치에 본인의 그림을 전시하며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단다.

나도 초대를 받았다.


“ 그 날까지 저와 인연이 닿는다면, 기꺼이 가서 축하 해드리겠습니다”


검정 뿔테 안경을 금테 돋보기로 바꿔 쓰고, 그림 그리는 모습에서 충분히 노년의 아름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잠도 없는데 그림하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너무 좋아요"


자신이 그린 그림에 행복해 하고 더 열심히 하고 싶어 한다.

하나라도 더 나누고 싶은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좋아하는 그림 그리며 멋지게 살아 가셨으면 한다.

신미란 
smrcham@hanmail.net
http://art.misulban.com/smrcham/
부천하얀그림자 수채화고급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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