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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제목 : 앞마당의 평화

내 일자리와 가까운 곳에 간송미술관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우리나라 그림에 대한 책들을 읽다가 대부분의 그림들이 간송미술관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몇년 전 처음 간송미술관을 방문한 이래로 나는 매년 두번,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손꼽아 기다린다.

 

마침 이번 봄전시가 6월1일까지 진행되는 것을 알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간송미술관에 다녀왔다. (간송미술관은 그림도 그림이지만 규모가 크지않아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들르기 매우 좋다, 그리고 주변에 맛있는 식당들도 많다.)

이번엔 오원 장승업의 전시가 있었다.

책에서 읽어보기는 했어도 그 많은 작가들의 프로필을 나는 다 외지 못한다. 그렇다고 미리 예습을 하지도 않았다.  그 유명한 감독이 만들었다는 취화선도 못 본 나이니 장승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겠다.

편한 마음으로 그림과 휴식을 겸하기 위한 나들이이니...  더불어 나의 안목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과 화가라는 사람과 관계없이 그림들이 전하는 의미를 알아차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늘 그렇듯 전시를 보기 전 들어서는 간송미술관의 마당은 여느집의 앞마당처럼 저절로 웃음을 머금게 한다.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흙바닥 마당과  줄로 테두리를 친 화단에 어지럽게 피어난 풀들과 잔 꽃들, 낡은 건물, 방치된 듯 코가 잘려나가고 귀가 없어진 불상들과 점심시간의 햇볕이 평화라는 말을 생각나게 한다.

 

장승업의 그림은 중국 그림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고(그 고사들을 다 알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꽃과 동물들 그림이 매력적이었다. 조선시대라고는 하지만 1800년대말에서 1900년대 초까지 살았으니 그렇게 먼 과거의 사람이 아니다.  서양화도 접해 봤을 법하고 색채도 비교적 다양해진 시대라과 봐도 될 것 같다.

그림을 매우 정성들여 그렸다는 느낌이었고 아기자기한 그림들이었다.

특히 꽃그림이 매우 생동감있고 예뻤다.

 

윤운섬/봉선화 / 72.5*52.5 / 수채 / 2008

 

나도 꽃을 그린다.

오늘 이번 아우림전에 전시된 봉숭아 꽃을 보니 어제 다녀온 간송미술관이 떠오른다.

우리 그림을 소중하게 간직한 신념을 소박하게 둘러싼 마당, 그 마당에 여름이 오면 분명히 이런 봉숭아 꽃이 필 것이다.

우리의 앞마당에 조선시대에도 피었고 우리 어릴적에도 피었고 지금도 우리 곁에 있으며, 아우림전에도 장승업의 그림에도 있는 붉은 꽃송이....  

뜨거운 여름날 앞마당에서 들어서는 이를 반기며 '여기있는 모든 이에게 평화'라고 말하는 꽃.

최미령 
illah@hanmail.net
http://art.misulban.com/ill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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