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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제목 : 예술로 즐기는 세상

희망, 꿈 따위가 뭘까?

다 알지만 정확하게 말하자.

사람들이 원하는 꿈과 희망은 간단하다.

사랑받고, 사랑하고 관심을 얻고, 존중받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이다.

가급적 많은 사람에게서 말이다. 다른 말로 하면 사회적으로 말이다.

직업과 돈과 행위는 수단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단은 반드시 필요하다.

수단이 없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

대통령도 수단이고 사장도 수단이고 연예인도 수단이다.

그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다.

전직 대통령도 자살을 하고 인기연예인도 자살을 한다.

목적을 이루었다면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인기 연예인이 되어도 사랑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면 자살을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존중받지 못하면 불행하다.

비싼 음식을 외롭게 혼자 먹으면 무슨 맛이 있겠는가?

억대가 넘은 자동차를 혼자 타고 다니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아이에게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어보면 연예인이나, 과학자, 혹은 대통령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말을 듣는 어른들은 그저 기분만 좋은 뿐이지 실제 이런 요구가 달성되리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만약 별 볼 일 없는 회사원의 꿈이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꿈을 대통령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의 의지와 능력을 높이 살 것이다.

실제 정당 대표나 서울시장 혹은 경기도지사 따위의 위치에 있다면 이런 꿈은 더욱 실현성이 높을 것이다.

그렇다.

어렵지 않다.

꿈과 희망은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현실성이란 지금 현재 꿈과 이상을 위해 행위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 행위가 구체적인 결과를 많이 만들수록 꿈에 접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꿈과 희망은 말로 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어린 아이의 수준이다.

다 큰 어른이 이런 식으로 말하며 구박받는다.

최소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희망이 있다면 작은 사업이라도 시작하고 그것에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쌓아가고 있어야 한다.

아니 최소한 대박의 꿈을 위해 로또복권이라도 꼬박 꼬박 사야한다.

 

희망은 좋은 변화를 동반한다.

흔히 대박이 일어날 변수가 발생한다.

알 수 없는 어떤 함수가 존재한다.

이 말을 어렵게 생각하지마라.

40세 정도가 넘어가면 남은 인생의 지도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그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경제 활동이 얼마인지가 훤히 보인다. 그 예측은 결코 빗나가지 않는다.

좋은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

미녀나 젊은 남자를 만나는 로맨스도 일어나지 않고 모르는 사람이 엄청난 유산을 남겨 주지도 않고, 10년 정도 젊어질 일도 없으며, 갑자기 유명한 사람이 될 가능성도 없다.

아니 이미 그려진 안정된 지도에 변수는 생길 수 있다.

바로 이 변수 때문에 더욱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변수는 주로 이런 것이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몹쓸 병에 걸리거나 하는 따위이다.

더 작게는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하는 경우, 직장이 망하거나 이혼을 당하는 경우이다.

좋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나쁜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이미 그려진 지도를 따라 묵묵히 지루하게 살아갈 뿐이다.

 

 

꿈이 있고 꿈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은 결코 이런 변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우면 꿈을 접고 현실에 안주해야 한다.

꿈이 있고 꿈을 이루려고 어떤 수단을 선택하여 행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알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안정된 꿈, 즉 다시 말하면 남들이 다 생각하는 흔한 꿈이 아닐수록 변화의 폭은 크다.

대기업에 사원으로 입사하여 회사 임원이 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

물론 일정한 수입은 보장된다.

불확실한 장사를 해서 큰돈을 벌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완전 쪽박을 찰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일반 사람들은 안정된 변화를 원하고 특별한 사람들은 불안한 현실을 선택한다.

안정과 불안은 서로 대립하면서 시소게임을 한다.

안정감이 높아지면 변화가 줄어들고 변화가 높아지면 안정이 흔들린다.

그렇다면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안정을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무의미하다.

말과 이론은 좋은데 현실에는 전혀 먹히지 않는다.

안정된 수입을 가진 직장인이 부동산이나 주식을 통해 대박을 쫒다 쪽박을 차는 경우는 너무 흔하다.

 

만약 어떤 정치인이 ‘안정을 바탕으로 변화를 이루자.’고 한다면 그건 100퍼센트 안정만을 추구하자는 말이다.

실제 이런 말을 한 정치인은 법질서확립, 사회불안, 북한의 위협 따위를 들먹이며 국민을 통제하기에 바빴다.

그들이 말하는 변화는 국민을 속이기 위한 포장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자신의 기득권과 재산을 안정적으로 지키자는 더러운 욕망을 숨기는 장치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나는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서 최악의 선택이 돈을 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는 수단으로 돈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장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꿈을 이루었다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돈은 수단인데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의 가장 큰 목적은 더 많은 돈을 버는 일이거나 지키는 일이다.

돈을 벌다보니 목적을 상실한 것이다.

아니면 원하는 돈을 벌었지만 꿈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안정이든 변화이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안정을 선택하면 좋은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변화를 선택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말하지만 그것을 이루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안정을 해치지 않으며 좋은 변화가 많은 수단이 있을까?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술이다.

예술이라는 수단은 자신에 대한 투자이자 자신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다.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사랑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기도 하다.

예술 안에는 ‘창조’라는 신의 영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사람들이 원하는 세상과 미래는 모두 예술가의 창조적 상상 속에서 나온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일단은 위험성이 없다.

그만큼 안정적이란 말이다.

어려운가?

예술과 문화는 정신적 가치이다.

물적 가치와는 전혀 다르다.

보이지 않는 가치이기에 잃어버리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나에게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남다른 재주가 있다.

이 재주를 다른 사람에게 준다고 해도 나의 재주는 없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가치가 발생한다.

그림을 팔았다고 해서 나의 그림 그리는 능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림이 판매되면 나의 능력은 더욱 공고해진다.

그림을 그리다가 포기한다고 해서 인생이 망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뿐이다.

실제로는 그림을 그린 세월 혹은 경험만큼 일상생활에서 보상을 받는다.

모든 사람들이 한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좋아하는 팬클럽 50명만 있어도 생계에 지장이 없다.

50명 정도가 한 달에 5만원만 작가에게 주어도 중형차 끌면서 살 수 있다.

이 말은 미술작품을 판매하는 일 외에 학원을 차려 동네 아이들을 가르치든, 학생을 가르치든 혹은 동네 아줌마 취미생활을 도와주든, 아니면 늙은이들 치매예방 미술을 지도하든, 그것도 아니면 그림 그리는 재주로 청바지에 그림을 그리든 인테리어나 생활미술 컨설팅 따위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대박’이라는 좋은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물간 노래가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사용되면서 대박이 난 경우도 많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민화가 대박이 나고, 한류가 불면서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이 인기몰이를 한다.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는 봉황그림이 대박 날 조짐이 있고, 도시인의 삶을 담은 도시풍경그림이 대박 날 가능성이 높다.

생태문제나 ‘웰빙’에 관심을 가지면서 황토와 옹기그림, 숲속그림, 나무그림 따위가 주목받을 수도 있고, 생선회나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물고기 그림이나 지난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달동네 그림이나 명상을 즐기는 정물화, 장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꽃그림 따위도 얼마든지 대박 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숱한 전시회를 통해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귀인을 만날 수도 있고, 멋진 로맨스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작품의 수준이 높아져 유명 갤러리에 초대전을 통해 매스컴을 탈 수도 있고, 개인전의 작품을 통째로 구입하는 후원자를 만나 경제적 대박을 이룰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일이 죽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단지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지 반드시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는 것과 없는 것, 가능성이 높은 것과 낮은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의 거리이다.

이 차이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부모의 유산과 권력을 이용하고 비싼 돈을 들여 학위와 경험을 쌓는 것이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예술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돈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비용이란 측면 투자와 결과의 상관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이해해야 한다.

1000원의 가치를 얻기 위해 5000원을 투입하는 경우는 비용이 너무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5000원의 가치를 얻는데 1000원을 비용이 들어가면 저렴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수 백 명의 사람들을 나의 결혼식에 참여시키는데 얼마의 비용이 들어갈까?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나의 개인전에 찾게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얼마일까?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계산기를 두드려 보지 않아도 금방 알 것이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에게 화가는 더 이상 꿈과 희망이 아니다.

그저 현실이다.

창작의 희열을 맛보고 전시회를 열고 동료 예술가를 만나고 예술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일은 그저 일상에 불과하다.

화가라는 꿈은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 혹은 연습을 하고 있는 때 필요하다.

화가라는 꿈을 이루었다면 즐겨야 한다.

그림이라는 수단을 얻었으면 그 수단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그림을 그려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전시회를 열어야 한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모임에 나가고 대화를 해야 한다.

이 정도를 만족하지 않으면 목적을 상실한 것이다.

이런 일이 지겨우면 유아적인 소유욕이 발생한 것이다.

아니면 이런 즐거움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은 불가능한 욕망이 생긴 것이다.

불가능한 꿈은 사람을 고통으로 몰고 간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고 싶은 사람, 영원한 젊음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 권력과 돈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자연의 진리와 싸우게 된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자연과 싸워서 이긴 사례는 없다.

그러하기에 엄청난 고통만을 동반할 뿐이며 그동안 쌓아 놓은 가치를 통째로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나의 능력으로 창조한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가치를 주니 즐겁다.

작품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은 곧 나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이니 흡족하다.

수준 높은 예술가들과 같이 놀고 있기에 나의 삶은 풍성하다.

멋진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예술로 만드는 인생은 즐겁다.

즐겨라.

심규섭 
ynano@korea.com
http://art.misulban.com/y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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