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모임 | 회원가입 | 로그인 | 창작과생각
 
Home > 미술연재글 > 미술에 대한 오해  
ㆍ제목 : 망언

일본의 한 정치인이 조선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런 망언을 했다.

"지금 한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일제가 도로, 기차, 전기, 공장 따위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이 말이 망언, 말이 망한 것이니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닌 이유는 간단하다.

일제가 도로, 기차, 공장 따위를 만든 것은 조선백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제의 침략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일이었다.

밥은 자신이 먹어 넣고 우리더러 밥값을 내라고 하는 격이다.

이런 경우를 적반하장이라고 하나.

여전히 우리가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배 때문에 잃어버린 것을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우리나라의 모 재벌총수가 부정부패로 검찰에 구속되었다.

이 양반도 일본의 정치인과 똑같은 망언을 한다.

"내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나 공헌을 많이 했으며, 나 때문에 먹고 사는 사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에게 이럴 수가 있나?"

재벌총수가 정말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기업을 운영했다고 믿는가?

진짜는 자기와 자기 가족들이 잘 먹고 잘기 위한 기업을 운영한 것뿐이다.

실제 회사원이 100만원의 월급을 받으려면 최소 300만원 이상의 돈을 회사에 벌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못하면 능력없다고 짤라버린다.

사원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필요와 사원의 필요가 만나 계약관계를 맺은 것이다.

누가 그 일을 시켰나? 국민이 시켰나, 민족이 시켰나?

그래놓고 자신의 처지가 불리해지니 말도 되지 않는 일본인 같은 망언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그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나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의미에서 이런 말을 할 수는 있다.

"덕분에 우리 경제가 좋아졌고, 덕분에 우리 가족들이 잘 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입으로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은 배알도 없고 부끄러움도 모르는 사람이다.

 

어떤 남편도 일본 정치인의 망언과 별반 다르지 않는 말을 한다.

"내가 처자식 먹여 살리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는 지 알아?"

억지로 결혼했나? 출산이 국민의 의무라서, 낳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아서 낳았나?

자신의 좋아서 한 일이다.

또한 자신의 발전과 삶을 위해 한 일이다.

남자 혼자, 여자 혼자 사는 것보다 남녀가 결합하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

자녀를 낳아 키우는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늙고 병든 노후를 책임질 자녀가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이익과 필요 때문이다.

결혼하고 자녀 키우고 하는 이런 행위는 효과가 아주 좋기 때문에 심지어는 사회적 본능이 되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해 고생하는 것이다.

사는 것은 모두에게 고달픔이다.

부인도 사는 게 고달프고 자녀들도 고달프다.

어쩌면 생명 자체가 고달프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중생한'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동물이 생존하기 위해 추운 산속에서 먹을 것을 찾아다니는 고달픔이 있다고 해서 생명을 버리지는 않는다.

원래 그러하기에 담담히 그 삶을 받아들인다.

 

 

 

어떤 회원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남편은 직장에서 뼈 빠지게 일해서 돈을 버는데 마누라는 한가하게 그림이나 그리면서 놀고 있다고 시어머니가 핀잔을 주던데요."

세상 물정 모르는 늙은이들의 말을 귀담아 들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젊은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생존문제를 극복했다.

먹을 것이 없어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많이 먹어서 고생을 하는 나라이다.

먹는데 들어가는 돈보다 살을 빼는데 들어가는 돈이 더 많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없잖아요."라며 항변을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밥 먹는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에 하는 일이 뭔가.

삶의 질이다.

삶의 질이라는 게 우거지국을 먹다가 안심스테이크를 먹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근하다가 자가용차로 이동하는 것이 삶의 질이 향상된 것이라고 착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장사꾼의 속임수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소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면 잘사는 나라일수록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뭘까?

삶의 질이 높다는 것은 한가하게 사는 것이다.

그림이나 그리고, 노래나 부르고, 시나 읊조리면서 사는 것이다.

집안에서 아내가 한가하게 그림이나 그리면 남편과 자녀들, 다시 말하면 가족의 삶이 향상되는 것이다.

남편도 직장 동료에게 자랑도 하고 작품에 관한 대화도 나누고 전시장에서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

자녀들도 부모를 자랑스러워하고, 창조적인 정서나 능력이 향상될 수도 있다.

가족 모두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지만 국민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고 민족미술의 발전을 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전시회를 여는 것도 대중들의 미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미술적 발전을 위해서이다.

그래서 전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

내 그림이 팔리지 않아 궁핍하게 산다고해서 사람들에게 푸념을 늘어놓는 따위의 망언을 하지 않는다.

나 뿐만 아니라 미술시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든 회원들은 그림 그리는 일이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림사람.jpg(53.60Kb) 
심규섭 
ynano@korea.com
http://art.misulban.com/ynano/
부천미술반 교육과정
ㆍ이전글: 자신의 미술세계를 만드는 빠른 방법
ㆍ다음글: 형식이 우선한다.
행복할 그림전(2018미술시간회원전)
심규섭개인전2018
창원궁중회화협회창립전2017
카페앤넷으로 이동